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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ELLE deca joins 단독 인터뷰

모호 2024. 3. 26. 19:37

[단독 인터뷰] 인디밴드 deca joins가 염세와 퇴폐 속 조용한 따뜻함을 말하다: “청춘을 마음껏 낭비하라.”

그들의 음악은 솔직하다.

 

 

<욕실(浴室)>에서부터 <새새새(鳥鳥鳥)>앨범까지, deca joins는 새로운 인디밴드 시대에서 독자적인 스타일과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벼랑 끝으로 떨어졌다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들의 시원시원하고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염세적인 가사가 위안이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베이시스트 사준언(謝俊彥)은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이 필요한 무언가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좋은 것을 찾았으면 해요.”이는 그들에게 있어 일종의 책임감이자, 음악을 시작한 이유이다.

deca joins의 음악에 대한 꿈

생각은 돌고 돌아 청년 시절을 회상한다. 메인 보컬 정경유(鄭敬儒)와 기타리스트 양상화(楊尚樺)는 대학에서 만났다. 둘 다 밴드를 하고 싶어했고, 창작과 음악으로 삶을 기록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다. 그들은 음악에 뛰어들었고, 음악도 계속해서 보상을 주었다. 베이시스트 사준언과 드러머 대폭(大爆)이 들어오고 나서 deca joins는 점점 형태를 갖추어지고 기반을 쌓았다.

예상 밖이었던 것은 밴드명의 유래를 물었을 때 멤버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아무 뜻도 없어요.”라 대답한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뜻을 붙였다는데, decadent(퇴폐적인), decaffeination(디카페인), joins(연결)을 붙인 것이라고 정경유는 느릿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유래가 없다는 말에 내가 놀라자 적당히 말을 붙이는 듯 보였다. 마치 그들의 음악처럼 조용한 사려깊음이었다.

deca joins의 장르를 정의내리는 건 정말 힘들지만, 재즈 로큰롤, 인디 록, 포스트 록 정도로 그들을 형용할 수 있겠다. 그들의 퓨전적인 장르는 개방적인 창작 과정과 관련이 있다. 멤버들은 서로의 의견을 항상 존중하고, 각자의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하나로 만들어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혹은 ‘정의되지 않는 스타일’도 하나의 장르일 수 있을까? <巫賭>、<艷紅(진붉은색)><海浪(파도)> 같은 곡들은 격앙적이고 <散去的時候(흩어질 때)>는 나른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deca joins의 음악에는 항상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마치 음악뿐 아니라 그들의 영혼까지 청자에게 보내는 듯하다.

 

창작은 그들에게 힘을 부여한다. 기타리스트 양상화는 “창작은 일종의 배출구예요. 중간에서 소화되지 못한 감정들을 배출시키는 거죠.”이는 그의 생명과도 연결된 것처럼 일평생 해나가고 싶은 일이다.

그리고 제일 느끼는 바가 있는 곡에 대해 얘기하였는데, 드러머 대폭은 <꿈(夢)>을 제일 좋아한다고 밝혔다. “청춘을 너가 원하는 대로 낭비해라.”<꿈>의 이 가사는 일상적 표현이지만 마치 시구처럼 심금을 울리는 deca joins만의 언어 세계를 나타낸다. 그들의 노래는 곧 그들의 인생이다.

 

<꿈>은 deca joins의 첫번째 앨범 <욕실(浴室)>에 수록되어 있다. 앨범 <욕실>에는 <巫賭(무도)>, <路(길)>, <快樂(즐거움)>, <浴室(욕실)> 등의 곡도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은 혼돈 아래서 피어난 싹처럼, 이미 한차례 격정을 거쳤다. 격정이 사그라들고 난 후, 꽃피우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들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파란 바다에 뛰어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생의 쓴맛을 털어낸다. 만약 풀리지 않는다면 그저 태연히 문제와 마주한다. 비록 즐거움은 빛바래고 통증은 은근하게 맴돌고, 우리를 머뭇거리게 하더라도 괜찮다. 남는 게 시간이다. 실제로도 그렇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작가 그레천 루빈(Gretchen Rubin)의 인격론에 따르면, deca joins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반역자이면서도 또 엄격하게 지키는 원칙주의자인 것 같다. 반역은 용감하게 개성을 드러내는 원천이고, 원칙은 곧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열정이 된다.

사준언은 해외 유학의 기회를 포기하고, 결연하게 밴드를 결성했다. 그리고 반드시 히트를 치기로 약속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도를 벗어난 길로 보이겠지만, 그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산다는 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본업이 있더라도 계속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이는 안정됨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들이 정한 대로 살아가며 인생에 대한 열정을 소모해 버리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어차피 계획은 절대 변화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순리대로 이끌려 다니는 것보단 낫다. 너가 하고 싶은 걸 해라. 더구나 모험은 꼭 위험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모험은 꿈일 수 있고, 이상이나 목표일 수 있다. 모험에 실패했더라도 그 또한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것으로, 사회가 너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선택한 것을 사랑하고, 그 선택을 사랑하라. 이는 그들의 이번 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식이다. 대폭(大爆)의 말처럼 ‘이렇게 해야만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 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ELLE : 창작의 과정은 밴드에게 어떤 힘이 되나요?

정경유 : 힘이 되죠. 몇 가지로 나눈다면, 첫 번째는 아이디어를 싹트게 하는 것입니다. 초기 단계에는 추상적이고 현실적이지도 않죠. 함께 토론을 하면서 추상적이었던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만들어 내면 자신의 아이디어가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밴드에게 제가 받아들여진 듯한 느낌도 받아요. 두 번째는 완성작을 내놓고 나면 피드백들을 받잖아요. 좋은 반응도 안 좋은 반응도 있는데 물론 안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좀 기가 꺾이긴 하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봤을 때 만약 ‘그래도 내 생각이 맞아. 나는 틀린 게 없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저 자신에게 믿음이 생기고, 자신의 생각이 확고해져요.

 

ELLE : 음악을 통해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생각이 무엇인가요?

양상화 : 어떤 기억 속의 감정을 전하고 싶어요. 청각만으로도 ‘어떤 풍경을 본 것 같다’라는 걸 느낄 때가 있잖아요. 제가 가장 인상 깊은 풍경은 대학에서 본 어떤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은 그때까지의 라이브 공연에 대한 제 인식을 완전히 뛰어넘었어요. 저는 그때 마음속으로 느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음악을 통해서 저 스스로도 회상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음악을 통해서 팬들에게도 똑같은 감정이 전해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ELLE : 좌절을 겪게 되면 음악을 포기할 건가요, 아니면 계속해서 꿈을 쫓을 건가요?

대폭 : 공연과 음악을 시작한 지 이미 15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당연히 좋았던 때도 있고 나빴던 때도 있었죠. 포기하려고 했을 때마다 마침 새로운 일들에 도전할 기회가 생겨서, 저는 항상 그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성공을 포기해본 적이 없어요. (웃음) 나중에 느낀 것은 인생은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흘러가는 대로 둬서는 안 된다. 제일 괴로운 시간을 겪어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ELLE : deca joins처럼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음악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슨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사준언 : 일단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음악을 하세요. 굶어 죽지 말고, 부모님과 틀어지지도 말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해요. (웃음) 어쨌든, 좀 순수하게 말하자면, 어떤 일이든 시작을 해야 나아갈 수 있어요.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고, 한 발을 내딛어야만 경험치가 쌓일 수 있어요. 힘내세요.

 

인터뷰 동안, 음악에 대한 그들의 순수한 열정은 답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 순결한 희망은 빛이 직행하는 것처럼 중간에 몇 번의 굴절도 있었고, 부득이한 멤버 교체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멤버들은 기뻐하며 도전을 시도한다. 용감하게 꿈을 좇는 마음은 밴드 결성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변하지 않았다.

 

 

출처 : https://www.elle.com/tw/entertainment/voice/g35719616/deca-joins-special-report/